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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shintang(dog meat soup) is not a health food…Why? Exposing myths and facts about summertime health food from a vegetarian doctor of oriental medicine

http://news.hankooki.com/lpage/society/201107/h2011070408443621950.htm

보신탕은 보양식이 아니다… 왜? 채식주의 한의사가 밝히는 여름철 보양식의 허와 실

전세화 기자 candy@hk.co.kr

최근 경기도 성남에서 열기로 했던 ‘개고기 축제’가 개고기 식용을 둘러싼 논쟁에 다시 불을 지폈다. 일단 이 행사는 동물보호단체의 반발로 무산됐지만 오는 14일부터 이어지는 ‘복날’을 앞두고 또 다시 세간의 논쟁거리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개고기 식용에 대한 찬성론자들은 개고기가 훌륭한 보양식이며 이는 전통 식문화중 하나라는 이유를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개고기 식용에 반대하는 애견인들은 물론 일부 전문가들은 감정적, 윤리적 이유에서 뿐만 아니라 과학적 근거를 기반으로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채식을 지향하는 의사들의 단체 ‘베지닥터’의 구성원인 하태요(백산한의원) 원장은 개고기가 영양 많은 보양식이기는커녕 치명적인 위험 식품이라고까지 경고한다. 보신탕이 왜 보양식이 될 수 없다는 것일까? 이들의 이유 있는 항변을 들어 본다.

보신탕은 보양식 아닌 위험음식

땀을 많이 흘리고 열대야에 잠을 설치기 일쑤인 여름엔 기력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이때 보신탕이나 육개장, 삼계탕 등 육류로 만든 보양식을 주로 섭취하는 이유는 신진대사를 관장하는 효소의 주성분이며 근육의 원료물질인 단백질 섭취가 떨어진 원기를 회복하는 데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특히 개고기 애호가들은 개고기가 단백질이 풍부해 양기를 북돋아 주는데 도움을 준다고 굳게 믿는다. 게다가 콜레스테롤과 지방이 적고 소화가 잘 돼 다른 육류와 달리 노약자가 먹어도 해가 없다고 보신탕 애호가들은 주장한다. 우리나라에서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에 이어 개고기가 많이 소비되고 있는 것만 봐도 보신탕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하지만 개고기 애호가들의 철옹성 같은 믿음과 달리 개고기의 보신효능에 대해선 아직 과학적으로 밝혀진 게 없다. 그 동안 의사들은 단백질 등 개고기의 영양가가 다른 고기와 별반 차이가 없으며 콜레스테롤이 소·돼지보다 조금 낮기는 하지만 많이 먹으면 해로운 건 마찬가지라는 설명을 되풀이해 왔다.

더 나아가 최근 일부 전문가들은 개고기의 효능을 매우 부정적으로 평가한다.

하태요 원장은 “한의학적으로 보면 개고기가 양기를 북돋아 주기는커녕 좋지 못한 화(火)의 에너지가 신진대사를 방해해 원기를 떨어뜨린다”고 단언한다. 그는 쇠고기나 돼지고기, 닭고기 등 다른 동물성 음식과 마찬가지로 개고기를 먹게 되면 피가 탁해지고 혈관이 좁아지므로 심장병이나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나 비만이 있는 사람에겐 위험하기까지 하다고 강조한다.

또 일부 영양물질은 과다하지만 우리 몸에 필요한 기운과 영양이 골고루 함유돼 있지 않아 보신탕을 먹으면 몸의 균형이 오히려 깨진다고 덧붙였다.

하 원장의 개고기에 대한 부정적 평가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종류에 상관없이 식용 동물들을 밀집사육 하는 현대자본주의 사회에서 개고기를 먹는 건 매우 위험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개는 예민한데다 활동성이 강한 동물이어서 밀집 사육에 따른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해 병에 잘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좁은 공간에서 키우기 때문에 한 마리가 병에 걸리면 순식간에 사육장 내 모든 개에게 전염된다. 이 때문에 개 사육 시 항생제를 과다 사용하게 되고, 개고기를 먹는 건 항생제에 찌든 고기를 먹는 결과를 초래하는 셈이 된다는 것이다.

하 원장은 과거 개 농장을 운영하는 한 환자로부터 사육하는 개들에게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많은 양의 항생제를 매일 투여한다는 양심고백을 들은 이후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게 됐다고 했다.

그는 “그 정도로 항생제가 농축된 고기를 섭취하면 우리 간에 심각한 독성 효과를 유발하며, 중단기적으로 우리 체내에 내분비적 교란을 일으켜 각종 암 질환과 당뇨병을 유발할 수 있다”며 경종을 울리기도 했다.

이와 함께 동물보호단체들이 잇따라 사육시설의 열악한 위생 상태를 폭로하면서 개고기가 보양식이 아니라 위험 식품이라는 전문가들의 의견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현행법상 식용개 사육이나 개 도살에 관한 법규가 없어 사육시설은 법의 테두리에서 관리 받지 않고 무허가로 운영된다. 동물사랑실천협회는 최근 수년 동안 10여년 이상 사육 개들의 배설물을 단 한 번도 치워주지 않은 사육장 등 개 사육 및 도축시설의 끔찍한 오염실태를 고발해 왔다. 비위생적이고 부적합한 사료를 먹여 키우는 것도 개고기가 안전한 음식이 될 수 없는 이유 중 하나로 지목된다.

이밖에도 동물보호단체들에 따르면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개고기 중에는 처음부터 식용을 위해 길러진 개보다 길 잃은 애완견 혹은 가정용 개가 잡혀서 식육용으로 도축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 더욱이 이런 개들 대부분은 치료 불가능한 각종 감염성 질환으로 버려졌거나 동물병원에서 사후 폐기되는 개들이다.

보신탕은 과연 계승 가치가 있는 전통식문화인가?

이처럼 개고기 보신효과의 각종 의문점과 위해성에 관한 여러 근거에도 불구하고 애호가들은 꿈쩍하지 않는다. 이들은 ‘전통 보양식’이라는 이유로 개식용을 고수하고, 비난여론이 제기될 때마다 발끈한다.

개고기 말고도 먹을 게 넘치는 세상인데 왜 그렇게 개고기에 집착할까?

한국인의 유난스러운 개고기 선호는 보양의 목적보다는 감정적이고 민족적인 이유에서 비롯됐다는 해석도 있다. 동아대학 스포츠과학부 정희준 교수는 한 신문사에 기고한 칼럼에서 “한국인에게 민족주의를 촉발시키는 매개체 중 가장 강력한 것 중 하나가 개고기”라며 “개고기는 우리의 오랜 식문화였음에도 불구하고 공식적으로는 인정받을 수 없는 ‘문화적 서자(庶子)’였고 이것이 ‘민족적 콤플렉스’로 전환됐다”고 분석했다.

개고기 식용을 찬성하는 측에선 개고기 먹는 걸 금기시하고 비하하는 것을 전통 문화와 민족 정서에 대한 모욕으로 받아들인다. 소나 돼지, 닭 등의 식용은 합법이고 개고기는 불법으로 받아들이는 정서를 문화적 사대주의라며 강력히 비판하기도 한다.

하지만 애견인구가 늘고 개를 가족처럼 여기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개고기 문화의 전통성에 대한 논박도 더욱 거세지는 추세다.

개고기 식용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개고기 문화는 중국에서 유입됐으며 18세기의 책 <동국세시기> 등의 기록을 근거로 조선 후기가 되어서야 비로소 보양식으로 사용됐다며 우리의 오랜 식문화라는 주장에 정면으로 도전한다. 또 다양한 문헌기록을 토대로 조선시대 때 개고기는 우리 식문화의 중심적인 아이템이 아니라 하층민과 일부 농민들이 단백질 보충을 위해 궁여지책으로 먹은 음식이었다고 주장한다.

한국학중앙연구원 주영하 교수는 “조선시대 때 개가 복날 주인 혹은 개 백정에게 붙잡혀서 고깃덩어리가 되는 경우도 많았지만 당시에도 개는 애완견으로 귀여움을 받았다”면서 “영조 때의 문신 이종성(1692~1759) 같은 선비는 개장 먹는 습관에 질색을 표했다는 기록이 있을 정도로 선비들 사이에서도 개고기 먹는 일을 두고 찬반양론이 있었다”고 전했다.

오늘날까지 개고기를 제사상에 올리지 못하도록 하는 풍습도 개고기가 전통적인 음식이 아니었다는 근거로 거론된다. 일부 네티즌은 “민속음식, 민족음식이라면 조상에게 먼저 올리는 것이 예이다. 그러나 실제 유교 문화에서는 개고기를 제사상에 올리지 못하도록 했다”며 개고기의 전통성에 이의를 제기한다.

하 원장 역시 “동의보감에도 임산부나 수유부가 개고기를 먹으면 유산을 하거나 기형아를 낳는다고 분명히 기록돼 있다”며 “보신탕이 전통 보양식이라는 맹신은 잘못된 것”이라고 날카롭게 지적한다.

역사적으로도 보면 실제 개고기 전문식당들이 줄지어 생겨나는 등 개고기 소비가 급증하기 시작한 것은 일제의 한반도 침략과 한국전쟁으로 빈곤을 겪었던 근대에 접어들면서부터라는 점이 드러난다.

개고기 식육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궁핍했던 시대 서민들의 불가피한 선택이었을 뿐 예부터 한 민족 대다수가 당연시 해 온 음식문화가 아닌 개고기 식용을 오늘날까지 고집해야 하는 지에 대해 의문을 던진다.

문화란 불변의 완성형이 아니며, 더욱이 반려동물 문화가 확산되고 개고기 습식을 혐오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는 현대사회의 분위기를 고려할 때 굳이 과거에 미련을 둔 개고기 식용 문화를 고집하는 것은 시대착오적이라는 주장이다. 도움말= 베지닥터 하태요 원장, 동물사랑실천협회, 동아대 정희준 교수, 한국학중앙연구원 주영하 교수

보신탕 대신할 삼복더위 보양식은?

보신탕을 대신해 삼복더위에 지친 심신을 보충해 줄 음식은 뭐가 있을까? 반드시 육류를 섭취해야 할까?

항생제 남용이나 비위생적인 사육시설, 그리고 살아있는 생명을 죽인다는 점에서 개와 다른 소, 돼지 등 육류의 습식이 별반 다르지는 않다. 또 육류 과다 섭취로 비만과 각종 성인병이 증가하고 지구온난화 등 환경문제에도 유해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 점차 확실해 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동물성 육류 대신 식물성 단백질을 섭취하자는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하태요 베지닥터 원장은 채식을 이용해 만든 뜨거운 탕요리를 권장한다.

각종 채소와 다시마, 버섯으로 국물을 내고, 들깨를 듬뿍 넣은 통밀 칼국수는 기혈을 보호하고 폐와 간을 튼튼히 만들어 주기 때문에 열감을 풀어주고 생기를 보한다. 또 땀으로 소모되는 영양소인 칼슘이나 철분도 동물성 음식보다 더 풍부하다.

시원한 요리를 먹고 싶다면 오이냉국을 조금 변형시켜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맥문동과 오미자 다린 국물, 홍삼추출물을 넣고, 오이에 수박, 참외 등을 넣으면 갈증이 풀리고 열을 식혀줘 탁월한 보양효과가 있다.

도움말= 베지닥터 하태요 원장, 동물사랑실천협회, 동아대 정희준 교수, 한국학중앙연구원 주영하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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